바람이 전하는 편지
“작은 바람이 전하는 변화의 메세지”
현재 드라마에듀랩 사이트는 시범 운영 중으로,
작품 아카이브의 작가이름 및 프로필은 모두 실제가 아닌 예시 사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.
콘텐츠샵의 대본 판매 상품들은 대표 작가 겸 교육전문가인 ‘드라마에듀랩’의 운영진이 제작합니다.
작은 바람이 전하는 변화의 메세지
아이들과 함께 읽고 연기하며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나누는 수업용 대본입니다.
드라마에듀LAB 연구실에서 교사·지도자와 함께 교육적 성찰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.

© 2026 정다운. 본 작품의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. 무단 복제·배포·전재를 금합니다.
학교·관계중학생토론 수업포럼연극
바람이 전하는 편지
제1장 : 숲속의 아침 바람
제2장 : 사라진 맑은 숨소리
💡 교사 및 지도자용 활용 가이드
- 참여 활동: ‘지시문’ 부분은 관객 어린이들이 직접 효과음(바람 소리, 나뭇잎 소리)을 내도록 유도해 주세요.
- 생각 나누기: 극이 끝난 후 “숲이 아프지 않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?”라는 주제로 자유롭게 대화합니다.
- 배역 강조: 상단의 배역 버튼을 클릭하면 해당 배역의 대사만 노란색으로 강조되어 낭독 연습에 용이합니다.
바람이 전하는 편지
작은 바람이 전하는 변화의 메세지
등장인물
배역을 누르면 그 인물의 대사가 노랗게 표시돼요. 연습할 때 내 차례를 쉽게 찾을 수 있어요.
언덕 위 참나무 아래, 이른 아침
해가 막 언덕을 넘는다. 참나무 잎사귀가 아주 조금 흔들린다. 작은 바람 산들이 빙글 돌며 들어온다.
언덕 위에는 아주 오래된 참나무가 살아요. 그리고 그 둘레에는, 아무도 잘 알아채지 못하는 작은 바람이 하나 살았지요.
후우— 후우우—! (힘껏 불지만 나뭇잎 한 장만 팔랑인다) …에이, 또 한 장이야.
허허. 오늘도 연습하는 게냐, 산들아.
할아버지, 어젯밤에 큰바람 봤어요? 지붕 위 깃발을 펄럭펄럭! 구름도 저 멀리 밀어냈어요. 나는 언제 그렇게 커져요?
크다고 다 멀리 가는 건 아니란다.
그래도 나는 나뭇잎 한 장밖에 못 움직이는걸요.
그럼 마침 잘됐구나. (가지를 천천히 내리며) 나뭇잎 한 장이면 충분한 일이 있거든.
참나무가 가장 넓은 잎 하나를 떨어뜨린다. 잎 위에 이슬로 쓴 글씨가 반짝인다.
이 편지를 저 아래 시냇물에게 전해 주렴. 요즘 물소리가 통 들리지 않아서 걱정이란다.
(실망해서) 겨우 편지 배달이요?
겨우인지 아닌지는, 가 보면 알게다.
알았어요. 금방 갔다 올게요! 후우—!
민들레 들판, 한낮
노란 민들레가 드문드문 피어 있다. 빈자리가 많다. 꿀벌 붕붕이 이 꽃 저 꽃 바쁘게 오간다.
붕붕! 바빠 바빠! 비켜 줘, 작은 바람!
붕붕아, 왜 그렇게 바빠?
꽃이 줄었거든! 작년엔 여기가 온통 노랬는데, 지금은 한참 날아야 꽃 하나야. 붕… 날개가 아파.
하얀 민들레 꽃대 끝에서 홀씨 하나가 바들바들 떤다.
저기… 작은 바람아.
응? 누구야?
나도 데려가 줄 수 있어? 큰바람은 너무 세서 무서워. 아무 데나 던져 버리거든.
(잠깐 생각하다가) 너 정도면 나도 들 수 있겠다! 꽉 잡아!
그럼 내 편지도 부탁해! 붕붕!
이렇게 산들의 짐은 조금씩 늘어났어요. 나뭇잎 편지 두 장, 그리고 작은 홀씨 하나.
작은 목소리 싣고 어디로 가니?
언덕 아래 시냇물, 오후
물이 거의 흐르지 않는다. 비닐봉지와 페트병, 과자 봉지가 돌 틈에 걸려 있다. 물소리 대신 바스락 소리가 난다.
시냇물아! 편지 왔어!
(아주 느리게) 졸… 졸… 누구니…
참나무 할아버지가 보냈어. 노래가 왜 안 들리냐고.
노래하고 싶은데… 목에 뭐가 자꾸 걸려. 사람들이 놓고 간 것들이야. 이것 때문에 아랫마을 밭까지 내려갈 수가 없어.
내가 치워 줄게! 후우—! 후우우—!
산들이 온 힘을 다해 분다. 과자 봉지가 잠깐 들썩이다가 다시 돌 틈에 걸린다.
(작게) …안 돼. 나는 너무 작아.
(산들에게 꼭 붙으며) 그래도 너는 나를 여기까지 데려왔잖아.
홀씨가 살며시 내려와 물가의 젖은 흙 위에 앉는다.
나는 여기서 기다릴게. 네가 다시 올 때까지.
답장… 써 줄게. 누구든 읽어 줄 사람에게 전해 줘.
(편지를 꼭 안고) 누구든… 읽어 줄 사람.
학교 운동장, 쉬는 시간
아이들이 뛰어논다. 서아는 벤치에 앉아 그림을 그리고, 도윤은 공을 차다 말고 하품을 한다.
산들은 사람들의 마을로 내려왔어요. 하지만 작은 바람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지요.
후우—!
서아의 스케치북이 팔랑 넘어간다. 도윤의 앞머리가 살짝 흔들린다.
어, 바람 분다. 시원하다.
시원하라고 분 거 아닌데! 편지 좀 봐 달라고! 후우우—!
나뭇잎 편지 세 장이 빙글빙글 돌며 서아의 발밑에 내려앉는다.
도윤아, 이거 봐. 나뭇잎에… 글씨가 있어!
에이, 누가 장난친 거겠지.
(천천히 읽는다) “나는 아직 노래할 수 있어요. 조금만 비워 주세요.” …언덕 아래, 졸졸?
졸졸? 학교 뒤 개울 말하는 거 아니야? 거기 요즘 냄새나서 아무도 안 가잖아.
(다른 잎을 집으며) 이건 꿀벌이래. 꽃이 필 자리를 남겨 달래.
도윤이 한참 말이 없다. 공을 발끝으로 이리저리 굴린다.
(작게) …나 저번에 거기 과자 봉지 버렸는데.
산들이 숨을 죽인다. 운동장 끝 나뭇잎들도 조용하다.
그럼 우리가 가 볼까?
둘이서? 그거 다 못 치워.
그럼 한 명씩 더 부르면 되지.
도윤이 공을 벤치 밑에 밀어 넣는다.
…봉투 가져올게. 큰 걸로.
(빙글빙글 돌며) 읽었어! 읽어 줬어! 후우—!
다시 시냇물, 몇 주 뒤 봄날 아침
물이 반짝이며 흐른다. 돌 틈이 깨끗하다. 물가 한쪽, 홀씨가 앉았던 자리에 아주 작은 민들레 싹이 돋아 있다. 붕붕이 그 위를 맴돈다.
졸졸졸— 졸졸졸졸—!
붕붕! 들려! 노래가 들려!
(기지개를 켜듯 잎을 펴며) 산들아… 나 여기서 자랐어.
홀씨야!
서아와 도윤, 그리고 반 아이들이 장갑을 낀 채 물가에 서 있다. 도윤이 나뭇잎 한 장에 무언가를 꾹꾹 눌러 쓴다.
(잎을 높이 들고) 이거, 바람한테 주면 되나?
아마도? 바람이 편지를 가져왔으니까.
도윤이 손을 편다. 산들이 그 잎을 받아 든다. 생각보다 무겁지 않다.
(언덕을 올려다보며) 할아버지, 편지 배달 갑니다! 후우—!
언덕 위, 참나무의 잎사귀가 아주 조금 흔들린다. 꼭 웃는 것처럼.
(멀리서, 천천히) 허허. 한 장이면 충분하다 했지.
그 뒤로도 산들은 여전히 나뭇잎 한 장밖에 움직이지 못했어요. 하지만 이제 산들은, 그 한 장에 무엇을 실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답니다.
우리 편지 싣고 언덕 넘어가지!
교사·지도자를 위한 수업 안내
배역 나누기
- 기본 8개 배역(해설 포함)으로 9명이 읽을 수 있어요. 해설은 장면마다 다른 학생이 나눠 읽어도 좋아요.
- 인원이 많으면 들판의 꽃들, 개울의 돌멩이, 운동장의 친구들 역을 더해 지문 속 동작을 몸으로 표현하게 해 보세요.
- “모두”의 노래는 반 전체가 함께 외쳐요. 첫 번째는 묻듯이, 마지막은 대답하듯이 읽으면 차이가 살아나요.
생각 나누기 질문
- 산들은 처음에 왜 자기가 작다고 느꼈을까요? 이야기 끝에서 산들의 마음은 어떻게 달라졌나요?
- 도윤이 “나 저번에 거기 과자 봉지 버렸는데”라고 말할 때 어떤 마음이었을까요? 그때 서아처럼 말해 준 친구가 없었다면 어땠을까요?
- 산들은 쓰레기를 치우지 못했어요. 그런데도 시냇물이 다시 노래하게 된 건 왜일까요?
- 우리 주변에서 말을 하지 못하는 자연은 누구일까요? 그 친구는 어떤 편지를 보내고 싶어 할까요?
함께 해 볼 활동
- 나뭇잎 편지 쓰기: 잎 모양 종이에 자연의 입장이 되어 편지 한 장을 써요. 친구와 바꿔 읽고 답장도 써 봐요.
- 배역 바꿔 읽기: 네 번째 장면을 서아와 도윤의 역할을 바꿔 읽어 보고, 느낌이 어떻게 달랐는지 이야기해요.
- 바람 연출: 산들 역은 가벼운 스카프나 리본을 들고, 효과음은 입으로 직접 만들어요.
“작은 바람이 전하는 변화의 메세지”라는 작가의 한 줄에서 출발한 대본입니다. 아이들과 함께 읽고 연기하며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나누는 수업을 위해, 누구나 한 번씩 소리 내어 읽을 수 있는 나뭇잎 편지와 반 전체가 함께하는 노래를 넣었습니다. 대본 끝의 질문과 활동은 교사·지도자가 교육적 성찰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마련했습니다.